멀티태스킹이 뇌를 혹사한다?! 싱글태스킹이 진짜 능력자다!

2025. 2. 14. 21:14뇌 과학

업무의 특성상 일이 많이 바쁜 매년 2월, 하루에 3~4개의 업무를 매일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어떤 날은 정말 바쁘게 일을 했음에도 제대로 끝낸 업무는 없고 피로도와 스트레스는 평소보다 높게 느껴진다. 흔히 말해 지금 필자는 매일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는 중인데, 오히려 이 멀티태스킹 때문에 업무의 효율이 떨어지는 것 처럼 느껴진다. 

멀티태스킹, 정말 효율적일까? 뇌가 보내는 경고 신호

현대 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 능력의 척도로 여겨진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업무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 부르며, 능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멀티태스킹이 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사실, 뇌는 멀티태스킹을 수행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한 가지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전환할 뿐이다. 이 과정에서 뇌에는 상당한 부담이 가해지며, 집중력과 생산성이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 반면, 한 번에 하나의 작업에만 집중하는 ‘싱글태스킹(Single-tasking)’은 뇌의 피로를 줄이고 업무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이 뇌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싱글태스킹이 왜 더 좋은 선택인지 과학적으로 살펴보겠다.

 

멀티태스킹이 뇌를 혹사한다?! 싱글태스킹이 진짜 능력자다!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면 능률이 저하될 수 있다.

멀티태스킹이 뇌를 혹사하는 이유

작업 전환 비용 증가 (Switching Cost)

멀티태스킹을 할 때 뇌는 한 가지 작업에서 다른 작업으로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작성하다가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고, 다시 이메일로 돌아오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이 과정이 짧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뇌는 매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므로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한다.

 

이때 발생하는 것이 ‘작업 전환 비용(Switching Cost)’이다. 뇌는 A 작업에서 B 작업으로 이동할 때, 이전 작업을 기억에서 불러오고, 새로운 작업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연구에 따르면, 작업을 전환할 때마다 생산성이 최대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

집중력 저하 및 기억력 감퇴

멀티태스킹을 하면 뇌의 전두엽(Prefrontal Cortex)이 계속해서 활성화된다. 전두엽은 의사결정을 내리고, 문제를 해결하며, 집중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을 하면 이 부위가 과부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또한, 단기 기억(Working Memory)을 담당하는 해마(Hippocampus)도 멀티태스킹으로 인해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이 감퇴되면 학습 효율도 떨어지고, 중요한 정보들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다.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멀티태스킹을 하면 뇌는 지속적으로 여러 가지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 수치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여러 작업을 한꺼번에 처리하려다 보면 실수가 늘어나고,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결국, 뇌는 끊임없이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이는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창의성 감소

창의적인 사고를 하려면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멀티태스킹은 뇌가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시간을 빼앗는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람들은 단일 작업에 집중하는 사람들보다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글태스킹, 뇌가 진짜 좋아하는 작업 방식!

멀티태스킹이 뇌를 혹사한다면, 싱글태스킹은 뇌를 보호하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싱글태스킹을 실천하면 어떤 점이 좋아질지 살펴보겠다.

집중력 향상

싱글태스킹을 하면 뇌는 한 가지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작업 속도가 빨라지고, 실수도 줄어든다. 연구에 따르면, 한 번에 하나의 작업에 집중하는 사람이 멀티태스킹을 하는 사람보다 최대 50% 더 빠르게 일을 끝낼 수 있다.

 

필자의 경우도 업무의 우선순위와 순서를 정해두고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하면 동시에 여러가지 업무를 처리할 때보다 오히려 업무가 빨리 마무리 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각 업무의 품질이 올라가 성과도 좋아진다. 

기억력 및 학습 능력 개선

싱글태스킹을 하면 정보가 단기 기억이 아닌 장기 기억(Long-term Memory)으로 저장될 확률이 높아진다. 즉, 공부나 업무에서 배운 내용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스트레스 감소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면 뇌는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지만, 싱글태스킹을 하면 뇌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덕분에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고,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생산성 및 창의력 증가

싱글태스킹을 하면 한 가지 작업에 깊이 몰입할 수 있다. 이는 딥 워크(Deep Work)를 가능하게 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돕는다. 많은 기업가와 예술가들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싱글태스킹을 실천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싱글태스킹을 실천하는 방법

싱글태스킹을 실천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작업별 시간 블록 설정 – 한 가지 작업에 집중할 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 동안은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강추!)
2. 디지털 방해 요소 차단 – 알림을 끄거나 스마트폰을 멀리 두고 작업한다. 요즘 필자도 업무를 볼 때는 핸드폰을 최대한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3.우선순위 설정 – 가장 중요한 작업을 먼저 수행하고, 하나씩 완료해 나간다.(강추!)
4. 마음 챙김 훈련 – 명상이나 깊은 호흡을 통해 집중력을 기르는 습관을 만든다.
5. 25분 집중 + 5분 휴식 (포모도로 기법) – 집중 시간을 정하고 그 후에는 짧은 휴식을 취하는 방식으로 뇌 피로를 최소화한다.

멀티태스킹보다 싱글태스킹이 답이다!

멀티태스킹은 뇌를 혹사시키고, 집중력을 저하시켜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싱글태스킹은 뇌의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며, 창의적인 사고를 촉진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한 번에 하나의 작업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 건강을 지키면서도 더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싱글태스킹을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필자도 다음 주부터는 다시 업무의 우선순위와 작업별 시간 블록을 설정해 싱글태스킹을 실천해보도록 하겠다.